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특성화중학교인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의 지정을 취소하고 내년 일반중학교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10일 "중학교 의무교육단계에서 국제중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국제중은 지정 목적과 달리 일반 학교 위에 서열화된 학교 체제로 인식돼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며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에서 사립초등학교, 특수목적고로 가는 과정 중 중학교 단계 목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4개 사립 국제중의 연평균 학비가 1100만원에 달한 점도 비판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의무교육 단계의 우리 학생들을 분리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교육감은 "분리 교육이 아니라 통합교육으로 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특별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의무교육단계에서는 부모의 지위와 부에 의해 아이들의 교육이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청이 국제중 지정을 취소할 것이 아니라 애초에 국제중이 지정되지 않도록 교육부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의 경우에서 경험했듯 지역 교육청이 운영성과 평가를 통해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은 지역별 편차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소모적인 갈등과 논쟁을 양산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행 시행령에서 규정하는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받을 수 있는 대상 학교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현행 국제중학교를 일반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